책소개
심리학자 김명철 박사는 왜 ‘깃대종’에 관심을 갖게 되었을까? 인도네시아 롬복의 북서쪽 연안에 있는 작은 섬 길리 메노에서 바다거북을 만난 이후로 자연을 더 사랑하게 되었다는 저자는 자연스럽게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친환경 심리학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바다거북을 만난 이후로 심리학자로서 사람들이 힘차게, 즐겁게 친환경 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심리적 요인이 무엇인지를 탐구하고 있다.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갖는 것은 좋지만, 환경문제에 팽배한 절망과 냉소의 문화가 지금의 기후위기에 과연 이로운가 하는 문제의식에서 전작 《지구를 위하는 마음》을 펴냈다. 그는 절망보다는 희망과 긍정의 심리가 환경문제에 얼마나 이로운지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내일 또 만나, 깃대종》은 생물다양성 보존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깃대종을 심리학적 관점에서 재조명하며, 깃대종이 인간의 행동과 동물, 환경의 상호작용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탐구한다.
절망보다 희망을 이야기하는 친환경 심리학자가 들려주는
세계 곳곳의 귀엽고 멋진 깃대종 이야기
심리학자 김명철 박사는 왜 ‘깃대종’에 관심을 갖게 되었을까? 인도네시아 롬복의 북서쪽 연안에 있는 작은 섬 길리 메노에서 바다거북을 만난 이후로 자연을 더 사랑하게 되었다는 저자는 자연스럽게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친환경 심리학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바다거북을 만난 이후로 심리학자로서 사람들이 힘차게, 즐겁게 친환경 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심리적 요인이 무엇인지를 탐구하고 있다.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갖는 것은 좋지만, 환경문제에 팽배한 절망과 냉소의 문화가 지금의 기후위기에 과연 이로운가 하는 문제의식에서 전작 《지구를 위하는 마음》을 펴냈다. 그는 절망보다는 희망과 긍정의 심리가 환경문제에 얼마나 이로운지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내일 또 만나, 깃대종》은 생물다양성 보존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깃대종을 심리학적 관점에서 재조명하며, 깃대종이 인간의 행동과 동물, 환경의 상호작용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탐구한다.
심리학자는 왜 깃대종에 관심을 가졌을까?
생물다양성 보존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깃대종
깃대종(flagship species)은 1993년 국제연합환경계획(UNEP)이 발표한 ‘생물다양성 국가 연구에 관한 가이드라인’에서 생물다양성을 지키는 방안으로 제시된 개념으로, 특정 지역의 생태·지리·문화적 특성을 반영하는 생태계의 여러 종 가운데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인식해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하는 동식물을 말한다. 심리학자인 김명철 박사는 깃대종을 다음과 같이 한마디로 정의한다. “대중적 매력과 호소력을 통해 광범위한 보존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동식물이다.”
심리학자인 그는 왜 깃대종에 관심을 가졌을까? 어느 날 인도네시아 롬복의 북서쪽 연안에 있는 작은 섬 길리 메노에서 바다거북을 만난 이후 자연스럽게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말한다. 푸른 바다를 유영하는 바다거북의 단단하고 유유한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감동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저자가 만난 바다거북처럼 우리에게 감동을 주고 행복한 경험을 선사하는 동물, 잊고 있던 가치를 떠올리게 하는 동물들이 존재한다. 이들이 바로 ‘깃대종’ 동물이다. 《내일 또 만나, 깃대종》은 생물다양성 보존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깃대종을 심리학적 관점에서 재조명하며, 깃대종이 인간의 행동과 동물, 환경의 상호작용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탐구한다. 동물을 사랑하는 인간의 마음을 밝히는 것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깃대종 동물에 대하여 알고 나면 그들을 더 사랑하게 되고, 그 사랑의 힘이 결국, 친환경 행동으로 이끌어줄 것이라는 희망을 전해준다.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은 어떻게 지구에 이로운 행동이 될까?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깃대종과 그 심리에 대하여
동물은 인간에게 대체로 무심하고 심지어 피해를 입히는데 우리는 왜 동물을 사랑할까라는 질문에서 책은 시작한다. 인간이 깃대종 동물을 포함한 여러 동물들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는 것은 동물들의 몇 가지 특징과 인간의 마음이 결합하여 강력한 화학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저자는 동물의 여러 특징 중 선악을 초월한 카리스마, 대가 없는 돌봄을 불러일으키는 귀여움, 사회적 미덕에 젖어들게 만드는 상징성에 특히 주목하였다. 힘세고 날랜 카리스마 동물에게 본능적인 끌림을 느끼고, 동글동글 귀여운 동물들 앞에서 마음이 녹아내리는 우리의 모습을 보면, ‘결국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만들고 유지하는 것은 인간의 원초적인 욕구와 본능적인 감정’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사회적 미덕을 숭상하는 고차원적인 존재이기도 하여 동물에게서도 이와 같은 고귀한 미덕을 발견하게 된다.
고대 이집트인들의 무덤에는 미라와 함께 여러 보물을 합장하였는데, 그중에는 하마 장식품도 있었다. 탄생과 양육과 보호의 신 ‘타웨레트’를 상징하는 하마 장식품은 죽은 이가 사후세계에 이르도록 하는 마법 부적이다. 하마는 인류 최초의 ‘미덕 동물’ 중 하나로 꼽을 만하다. 한국에도 미덕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동물이 있다. 바로 조선시대 사대부 문화의 상징이 되었던 학을 꼽을 수 있다. 진흙과 도랑을 뒤져 미꾸라지 등을 먹고 사는 학의 생태적 습성에는 기품이나 고고함이라는 말과 어울리지 않지만, 기품 있는 생김새와 날아갈 때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한 나머지 조선의 유학자들은 옷을 학처럼 입고 다녔다. 학을 닮은 넓은 옷이라는 학창의(鶴氅衣)가 바로 그것이다. 이처럼 동물들에게는 인간의 마음을 이끄는 강력한 매력이 있다.
인간의 동물 사랑을 강화하고 동물 보호를 위한 노력으로 이끄는 데 있어서 동물의 생태적 역할과 동물의 멸종 위기 상황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인이다. 동물의 생태적 역할은 카리스마, 귀여움, 미덕에 비한다면 부차적이지만, 그 영향은 결코 작지 않다. 동물의 생태적 역할과 중요성에 대한 지식은 동물에 대한 인간의 애정을 더욱 깊고 확고하게 만들어준다. 그뿐만 아니라 동물에 대한 색다른 감정을 갖게 해주는 데, 바로 감사함이다.
작은 곤충들은 폴리네이터(꽃가루매개자) 역할을 하고, 코끼리는 숲의 과밀화를 막아서 건강한 자연을 유지하고, 늑대와 호랑이는 초식동물의 과도한 번성을 막아서 숲과 초원을 보존한다. 말단의 곤충에서 최상위 포식자들에 이르기까지 동물의 생태적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동물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에 못 미칠 이유가 없다. 동물의 여러 특징과 인간의 마음이 빚어내는 마지막 요인인 멸종 위기 여부 역시 중요하다. 실제로 멸종 위기에 놓여 있는 깃대종 동물들은 수많은 사람들을 생물다양성 보존운동의 길로 이끌고 있다. 북극곰, 시베리아호랑이, 여우원숭이, 레서판다, 반달가슴곰 등 지구의 수많은 깃대종 동물들에 대해 알고 나면 저자의 바람처럼 우리 역시 그들을 더욱 사랑할 수밖에 없고 우리를 친환경 행동으로 이끌어줄 것이다.
“내일 또 만나, 바다거북, 북극곰, 오색딱따구리, 열목어…”
기후 우을증을 앓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확신, 효능감을 선사하는 메시지
책은 1980년대 전후로 쓰이기 시작한 깃대종이라는 말의 뜻과 사람들의 인식 변화와 함께 오늘에 이르기까지 생물다양성 보존운동의 흐름도 함께 살펴본다.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연을 자원으로만 바라보던 시대가 지나가고 이제는 여러 나라에서 자국의 자연에서 절멸된 종을 다시 도입하는 일이 시도되고 있다. 동물을 재도입하는 사업이 쉽지 않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여우, 산양, 반달가슴곰을 재도입하는 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세계 각지에서 전해오는 동물들의 귀환 소식은 우리에게 희망을 줄 것이다.
절멸된 동물, 심각한 위기에 처한 동물을 위해 우리가 적극적으로 뭔가를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고, 나아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때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효능감까지 선사한다. 희망과 확신, 효능감이야말로 지구를 위해 행동하려는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마음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책에는 국내외 다양한 깃대종 동물들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 32종의 깃대종 동물 프로필을 별도로 수록하고 있어 서식지는 물론 생태, 보존 상태, 각 동물의 역할까지 알려줘 우리가 몰랐던 깃대종에 대한 매력에 더욱 빠져들게 한다. 기휘위기 시대에 깃대종에 대한 우리의 작은 관심과 행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희망을 가지고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안내하는 《내일 또 만나, 깃대종》은 기후시민으로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에게 큰 영감을 줄 것이다.